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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by 아예다른 2019. 12. 6.

 

  • 본 리뷰의 모든 내용은 주관적 의견이며, 객관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콘텐츠의 이미지는 '왓챠플레이'와 '다음 영화'에서 갈무리한 이미지이며, 재가공한 것입니다.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 2011-2019 / HBO 제작 / 판타지 / 시즌 8 완결

  • 조지 R.R 마틴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 (원작은 아직 완결 안 남)
  • 매우 잔인함, 매우 선정적,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

 


나는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반지의 제왕>도 두 편이나 극장에서 봤는데, 뭐 그냥 볼만했다. 흥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장단을 맞춰줄까 말까 고민할 정도. 그래서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은 극장에 보러 가지 않았고, 아직까지 안 봤다. 제목이 왕의 귀환이잖아. 왕이 귀환해서 악을 무찌르고 평화가 찾아왔겠지. 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팬들께서는 부디 취향의 차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소개하는 <왕좌의 게임>을 보게 된 경위는 이렇다. 시즌 8이 끝난 후에. 해도 해도 너무 할 정도로 욕을 먹길래.. 도대체 완결을 얼마나 이상하게 만들었길래 이렇게 까이나 싶어 너무 궁금했다. 그때 시즌 1부터 봤다. (변태인가?) 당연히 재미없으면 그만 봐야지 하면서 본 거다. 그런데 거의 하루에 한두 편씩 정주행 해 끝까지 다 봤다. 3편짜리 <반지의 제왕>도 못 본 놈이, 어떻게 40편이 넘는 드라마를 다 봤냐고? 

이건 뻔하지 않기로 소문난 드라마기 때문이다. <왕좌의 게임>. 너무나도 유명한 드라마라 이 시점에 리뷰글을 적는다는 것이 우스울 정도. 다만 19년 현재, '왓챠 플레이'에 대해 매주 글을 쓰면서 이 드라마를 추천하진 않을 수 없어 소개한다. (스포일러 없음.)

여과 없이 그려지는, 잔인함과 선정성.

제작사 HBO의 특징인 것 같은데,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그대로 화면에 노출된다는 점. 이 점은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생각되는데, 내가 잔인한 것을 잘 못 보기 때문에 걱정했고 실제로 좀 잔인하다. 야한 장면은 볼 수 있다. 그럼 왜 이런 장면을 피하지 않고 (카메라의 앵글을 돌린다거나, 그림자로 표현 등) 표현했을까? 원작 소설의 표현이 워낙 적나라하기도 했겠지만, 시대상이 더 끔찍하게 느껴지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 세계 관속의 사람들은 지옥 속에 살고 있다, 까딱 잘못하면 목이 날아가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까먹으려 하는 시점에 누군가 죽음)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그래서 더 빛나는 여성 캐릭터.

노골적인 성적 표현과 수많은 유곽들이 등장하고, 많은 여성들은 성적 도구로써 보이며, 유린되고 벗겨진 몸이 병풍처럼 전시되는 씬들이 많다. 그렇다면 멋진 남자 주인공이 그런 위험에 빠진 여성 캐릭터를 구해주는가? 절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왕좌의 게임>은 멋진 여성 캐릭터가 많다. 이 드라마는 자신의 끔찍한 운명을, 스스로 바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여성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메인스트림으로 뛰어들어가 처절한 전투를 펼친다. 약자들을 핍박하고 유린하는 세상 속에서, 굳건히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더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된다.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어떤 소설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딱 보면 "야, 저 사람이 주인공이네."하고 알 수 있다. 주인공은 안 죽는다. 당연한 것 아닌가. <왕좌의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누가 주인공인지, 누가 사는지 죽는지 알 수가 없다는 데에 있다. 매 시즌마다 주연급 캐릭터가 죽어나가고, 방치되었던 캐릭터가 주연급으로 부상한다.

 

<왕좌의 게임>은 무감각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충격요법을 선사한다. 턱을 괴고 TV를 보다,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든다. 많은 재밌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클리셰라고 부르는 판에 박힌 공식을 안 쓰다 못해 파괴한다. (그래서 결국 드라마가 파괴됨.) 이 이야기의 결말 때문에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 여정이 충분히 멋지고 볼만했고 재미있다.  


  • HBO(Home Box Office)는 정말 대단한 제작사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소프라노스>, <트루 디텍티브>, <체르노빌>, <롬>, <앙투라지>, <섹스 앤 더 시티> 등 다행히, 모두 왓챠 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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