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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Chernobyl)

by 아예다른 2019. 11. 13.

 

  • 본 리뷰의 모든 내용은 주관적 의견이며, 객관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콘텐츠의 이미지는 '왓챠플레이'와 '다음 영화'에서 갈무리한 이미지이며, 재가공한 것입니다. 

 

체르노빌(Chernobyl) / 2019 / HBO 제작 / 드라마 미니시리즈 5편. 

 

  • 감독 : 요한 렌크
  • 출연 : 자레드 해리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에밀리 왓슨

 

이 드라마에 쏟아지는 엄청난 찬사에도, 선뜻 드라마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적는다. 내가 그랬으니까.

 

<해운대>에서 부산이 통째로 물에 잠기고, <딥 임팩트>처럼 지구가 반파되는 영화도 즐겁게 봤던 내가, 발전소 하나가 폭발한 드라마를 보기 힘들었던 이유는 하나다. 이건 실화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재난하면 떠올리는 것?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그리고 세월호. 이런 끔찍한 참사를 눈으로 봐오면서, 안일한 대처와 무관심, 구역을 따지고 절차를 강조하는 답답한 '시스템'을 깨달았다. 재난은 곧 정치의 무대가 된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래서 차마 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현실에서 짜증나는 이야기를 쉴때도 봐야 하나? 하지만 <체르노빌>이 명작인 이유는, 틀에 박힌 문법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체르노빌은 버디무비다. 

 

버디 무비(buddy films)는 남자 둘이서 투닥거리다가, 동료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를 뜻한다. 이 드라마에선 인류가 처음 겪어보는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이미 폭발이 일어난 사고현장엔,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몇배나 되는 방사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난데없이 지옥문이 열렸는데, 세상이 멸망하지 않으려면 지옥문을 어떻게든 닫아야 한다는 말이다. 뛰어난 과학자와 괴팍한 권력자가 머리를 맞대고,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드라마의 기본 구조다.  

 

미스테리를 추적하는 영화.

 

주인공 레가소프(자레드 해리스) 박사는 매우 똑똑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그조차도 어떻게 체르노빌이 폭발했는지 이해할수 없다. 등장하는 모든 과학자들이 폭발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폭발했으나, 어떻게 안정적인 발전소가 폭발까지 이르게 되었는가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이 추가되며 드라마가 풍성해진다.

 

드라마의 진행을 흥미롭게 만들었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이 들어갔거나 고증에 실패한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의 종반부에 이르러, 체르노빌이 폭발한 이유를 설명해주는데 거의 일타 강사급으로 알기쉽게 설명하는 부분에서 제작진의 진심이 전해져 오는 듯했다. 당연히 "이제 울어라!"면서 눈물 콧물나는 신파도 없다.

 

그러니 혹시 나와 같은 이유로 우려했던 분들은, 걱정말고 꼭 보시길 바란다.  

 


 

  • <굿 윌 헌팅>, <어벤져스>, <토르>에서 사람 좋아보이는 과학자를 연기했던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이 드라마에선 과학은 전혀 모르는 상남자로 나온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정말 다른 사람같다.)
  • 내겐 약간 생소했던 배우 '자레드 해리스'는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에서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숙적 '모리아티' 교수를 맡았었다.
  • <왕좌의 게임>제작사라 중간 중간 아는 얼굴들이 등장한다.
  • 추가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면, 왓챠플레이 유투브 채널의 <체르노빌 100% 이해하기>을 시청하기 바란다.

 

 <체르노빌 100% 이해하기>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1kEw0fTUfh4

한국의 원자력 전문가와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분들이, 체르노빌 사건의 정확한 사건 진행, 해결에 대한 부분과 미국의 원자력 사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부분도 조금은 짚고 넘어간다. 드라마 볼 생각이 없는 분이라면, 영상을 보시면 되고, 드라마를 볼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드라마를 본 후 시청할 것을 권한다.   

 


아예다른™

CKG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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