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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by 아예다른 2019. 11. 30.

 

  • 본 리뷰의 모든 내용은 주관적 의견이며, 객관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콘텐츠의 이미지는 '넷플릭스'와 '다음 영화'에서 갈무리한 이미지이며, 재가공한 것입니다.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 2016-2019 / 넷플릭스 제작 / 드라마 시즌 3개 (시즌 4 방영 확정). 

 

  • 제작 : 더퍼 형제
  • 출연 : 위노나 라이더, 데이비드 하버, 핀 울프하드,  밀리 바비 브라운

 


명실상부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된 <기묘한 이야기>는, '뉴트로'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왜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지 추측해보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좋은 이유를 스포일러 없이 소개한다.

 

오래된 것(retro)에 새로운 것(new)을 더하다.

<구니스>, <E.T.>, <슈퍼에이트>, <에일리언>, <고스트 버스터즈>, <엑스맨>, <더 씽>등 누구나 드라마를 보았을 때 느꼈던 기시감이 있다. 그런데 왜 매력적이냐고? 클리셰라고 부르는 진부해 보이는 장면들을 슥-하고 보여주더니, "에이, 다음에 이렇게 되겠네. " 예상하게 한 다음 전혀 다른 결과로 달려 나가기 때문이다. 원래 드라마가 다 그런 거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더퍼 형제의 시나리오는 그것을 유기적으로 아주 잘 연결한다는 데에 있다.

예컨대, <에일리언(1979)>에 출연했던 배우를 등장시켜, "아, 뭔가 일이 벌어질 거 같은데?"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거나, <구니스(1985)>의 아역배우가 출연해(이젠 어른이 되었지만) 그 시절의 대사를 말하는 것이다. 오래된 영화와 연결고리를 만든다고,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라, 더퍼 형제는 그런 것까지 세밀하게 준비한다는 게 대단하다는 것. 심지어 주인공 캐릭터들(아역과 성인배우 모두) 전부가 처음엔 전형적인 캐릭터로 보이는데, 갈수록 처음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어간다.

장르와 장르를 더하다.

내가 이제야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는, 소년들의 모험물로 알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어른들은 아무도 안 믿고, 애들끼리 전부 해결하고 그런 거..(조금 유치한 그런..) 물론 아이들도 문제를 해결하지만, 그게 이 드라마의 전부는 절대 아니란 말이다. 어떤 때는 공포물같다가, 탐정수사물 같다가, 성장물까지 시시각각 장르를 탈바꿈하기에 지루하지 않다. 주어진 배역마다 참고할 영화(전혀 다른 장르)를 보여주며, 연기의 톤을 정해주는 정확한 디렉팅이 있었다고 한다. 

버리는 캐릭터가 없다.

죽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인물마다 각각의 이야기와 개성을 부여했고, 그것이 이해가 가능하며 충동적 행동도 납득이 된다는 말이다. 시즌이 지날수록, 주요 인물들이 늘어나는데 기존의 인물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게 된다. 분량은 적더라도, 이 캐릭터는 이런 성향이니까 이런 것을 이렇게 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하우스 오브 카드>, <나르코스>, <브레이킹 배드> 등의 시청층이 정해져 있었다면, <기묘한 이야기>는 보다 넓은 시청층을 공략할수 있고, 실제로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률을 높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넷플릭스를 <하우스 오브 카드>때문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기묘한 이야기>를 보려고 가입하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 동명의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2000)>가 있어, 'Stranger Things'를 '기묘한 이야기'로 이름 지은 것이 좀 별로. 
  • 영화 'the thing(한국명 '괴물')'의 포스터가 방안에 붙어있는데, 원 제목이 여기서 온듯하다. (1982년도 작품인데 볼만함.)
  • 핀 울프하드는 'IT(한국명 '그것')'(2017)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로 출연했고, <고스트 버스터즈 2020>에도 캐스팅되었다.
  • 지옥문을 닫기 위해 노력했던 '데이빗 하버'는, <헬보이(2019)>에 '헬보이'로 출연했는데, 영화가 완전히 망해서 (후속편 취소) 진정으로 지옥문을 닫게 되었다.
  • 리즈시절 미모가 남아있는 '위노나 라이더'는 <가위손>, <드라큘라>, <에일리언 4>까지 과거 유명한 괴물 영화에 출연했다. 
  • 시즌 3의 '마야 호크'는 <비포 선 라이즈> '에단 호크'와 <킬 빌> '우마 서먼'의 딸이다. (2005년 이혼)
  • 넷플릭스에서 <기묘한 이야기의 궁금한 이야기>라는 배우와 감독들의 짧은 토크쇼가 있는데, 연출과 시나리오의 이유와 방향, 연기자들의 생각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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