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 읽기 • 쓰기/넷플릭스 영화

클라우스 (Klaus)

by 아예다른 2019. 12. 24.

 

  • 본 리뷰의 모든 내용은 주관적 의견이며, 객관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콘텐츠의 이미지는 '넷플릭스'와 '다음 영화'에서 갈무리한 이미지이며, 재가공한 것입니다. 

클라우스 (Klaus) / 2019 / 넷플릭스 / 애니메이션 / 전체관람가 / 1시간 38분

  • 감독 : 세르지오 파블로스
  • 주연 : J.K. 시몬스, 제이슨 슈왈츠만, 라시다 존스

 


 

클라우스는 가족 영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와 함께 봐도 좋을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누가 더 좋아할까라고 한다면, 나는 아이보다 어른에 한 표를 던지겠다. 아이들의 눈높이가 아니라,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도 싫고, 산타도 싫은 까칠하고 무기력한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굳어버린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영화

이야기는 나락으로 떨어진 우체국 재벌 2세로부터 시작된다. 후계자로서 빵점인 아들의 만행을 눈치챈 아버지가, 그에게 혹독한 시련을 내린다. 황량한 죽음에 도시 '스미어렌스버그' 마을의 우체부가 되는 것. 이 이야기는 이기적인 재벌 2세 '재스퍼'가, 지옥의 마을을 탈출하려는 소동극이다.

만약에 우연이라도 선한 일을 하게 된다면

<슈퍼배드(2010)>의 각본을 쓴 '세르지오 파블로스' 답게, 악당이 어떻게 선한 인물로 바뀌는가를 재밌게 그려냈다. 두 번이나 이런 이야기를 쓴 감독은, 악인도 선한 일을 반복하면, 언젠가 선한 사람으로 바뀐다는 어떤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물론 마냥 착한 주인공보다는, 나와 비슷한 수준의 도덕심을 가진 캐릭터가 더 정감 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작품에선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요 등장인물 모두가 변하는데 무채색의 도시가 점점 풍성해지는 색으로 덧칠될 때, 지켜보는 우리 마음도 따뜻해진다.

이게 왜 크리스마스 영화?

'슈퍼배드'와 닮은 구석이 있다고 했지만, 마냥 똑같진 않다. 감독은 여기에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섞어 넣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반부는, "이게 왜 크리스마스 영화라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각 퍼즐을 맞추듯 감탄하는 지점이 생긴다. 아이언맨과 배트맨이 상처 입은 인물에서 영웅으로 각성하는 것처럼, 히어로 산타클로스의 탄생을 보여준다.

동화 같은 2D 애니메이션과 3D 라이팅의 조화

기본적으로 2D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영화기 때문에, 우리가 익숙한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구간은 3D 소품을 통해 다양한 앵글을 연출했으며, 2D 그림에 3D 조명을 비춰, 동화책의 일러스트처럼 아름답고 깊이감까지 느껴진다.

 

단점을 굳이 찾자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게 길들여진 우리가 느끼기에 특유의 '활극'이 적다는 점이다. 물론 액션이 전혀 없진 않지만, 거대한 자본의 디즈니보다는 상대적으로 액션이 적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르지오 파블로스'의 스토리텔링은 요즘 디즈니보다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한줄평 : 얼어붙은 어른의 마음을 기분 좋게 두드린다. ★★★★


  • '세르지오 파블로스' 감독은 과거 디즈니의 애니메이터로 일했다. 
  • <위플래시(2014)>의 'J.K. 시몬스'가 클라우스 역할을 맡았다. 이 작품에선 특유의 빠른 대사가 아니라, 느리고 묵직한 대사로 연기한다.
  • '웨스 앤더슨' 감독의 <다즐링 주식회사(2007)>의 '제이슨 슈왈츠만'이 제스퍼 역을 정말 잘 소화했다.
  • 크럼 가문의 수장, 크럼 부인 역할의 '조앤 쿠삭'은 배우 '존 쿠삭'의 누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