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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마 (ANIMA)

by 아예다른 2019. 12. 17.

 

  • 본 리뷰의 모든 내용은 주관적 의견이며, 객관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콘텐츠의 이미지는 '넷플릭스'와 '다음 영화'에서 갈무리한 이미지이며, 재가공한 것입니다. 

아니마 (ANIMA) / 2019 / 넷플릭스 /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 15분 

  •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 주연 : 톰 요크

'톰 요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 중에 한 명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 '라디오헤드'의 보컬이자, 작곡가이기도 하다. 이 전설적인 밴드로 투어를 다니며 과거 히트곡만 불러도 될 것 같은데, 여전히 왕성한 음악 작업을 선보이는 현역 아티스트다. 

'폴 토마스 앤더슨(이하 PTA)' 감독은  <데어 윌 비 블러드>, <마스터>같은 걸작을 연출한 영화계의 거장이다.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로, 평론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인 그가 '톰 요크'와 함께 한 것은 어쩌면 예정된 일. (*<데어 윌 비 블러드>부터 최신작 <팬텀 스레드>까지 '라디오헤드'의 멤버인 '조니 그린우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톰 요크'와 'PTA' 둘 다 대중들과 거리감이 있고, 각종 기행으로 유명하다. 그런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게 된 이유는 '톰 요크'가 <서스페리아>(2018)의 영화음악을 만들면서, 영상과 음악의 상관관계에 많은 관심이 생긴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아니마>는 사실 뮤직비디오다. 런닝 타임도 15분에, 대사도 서사도 없다. 톰 요크의 노래 3곡이 사운드의 전부다. 

2019년 6월에 발매한 앨범 '아니마(ANIMA)'의 수록곡을 영화화 

  • 6. Not the news (03:58)
  • 1. Traffic (05:10)
  • 4. Dawn chorus (05:24)

숫자는 앨범의 트랙 넘버이며, 영화에서 나오는 순서대로 나열했다. 아마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좋아하셨던 팬들이라면, 당황할 수 있다. 멜로디 라인이 희미하고, 소음과 음악의 경계가 희미한 실험적인 곡들이기 때문이다. 

 

'아니마(ANIMA)'는 영혼, 정신을 뜻하는 단어.

'칼 쿠스타프 융'이 제시한 남성 내면의 여성성을 뜻하기도 한다. 둘 중에 무엇을 뜻하는지 (영상이 전혀 설명이 없는 탓에)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하에서 지상으로, 밤에서 낮으로 바뀌는 극의 구성으로 볼 때, 내면에 관한 내용임은 맞는 것 같다.

두 번째 곡 'Traffic'이 흐를때, 무용수들이 기울어진 벽 위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 독특한 안무와 무대는 (앞서 언급했던 영화 <서스페리아>의 안무가) '데미안 잘렛(Damien Jalet)'의 작품 <스키드(Skid)>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한 것이다.

SKID 소개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T00XtxnnwdE

 

아티스트 친화적인 넷플릭스만이 제작할 수 있는 영화.

영화라는 것에 한계가 없고, 예술은 장르를 넘나드는 것. 넷플릭스가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기에, 많은 영화감독들에게 매력적인 제작사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런 기획을 함으로 넷플릭스가 다른 제작사들과 초격차를 벌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톰 요크'의 마음은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가? 지금 'PTA'의 시선은 무엇을 바라보는가? 궁금한 사람에게 <아니마>를 추천한다.


  • '라디오헤드'의 뮤직비디오는 오래전부터 독특하고 재밌는 게 많았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직비디오 한 편을 추천한다. 오히려 <아니마>보다 더 영화적인 뮤직비디오다.
  • 'Just' 뮤직비디오 링크 ▼
  • https://www.youtube.com/watch?v=oIFLtNYI3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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