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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DRACULA) 2020

by 아예다른 2020. 1. 5.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드라큘라 (2020)'에 대한 리뷰입니다.
  • 본 리뷰의 모든 내용은 주관적 의견이며, 객관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콘텐츠의 이미지는 '넷플릭스'와 '다음 백과'에서 갈무리한 이미지이며, 재가공한 것입니다. 

 


드라큘라 (DRACULA) / 2020 / 넷플릭스, BBC / 공포, 스릴러 / 15세 관람가 / 시즌 1 (3편)

  • 제작 : 마크 거티스, 스티븐 모팻
  • 주연 : 클라에스 방, 돌리 웰스

 


'마크 게티스'와 '스티븐 모팻'은 BBC 드라마 <셜록>의 거대한 성공을 만든 대단한 작가이자, 제작자이다. ('마크 게티스'는 셜록의 형 마이크로프트를 연기하기도 했다.)

(좌) 마크 게티스, (중) 셜록 드라마 포스터, (우) 스티븐 모팻

두 사람은 전세계 3대 팬덤 중 하나인 '셜로키언'들을, 만족시키는 것 이상으로 환호하게 만들었다. (셜록키언, 톨키니스트, 트레키. 순서대로 '셜록 홈즈'의 팬, '반지의 제왕' 작가 J.R.R. 톨킨의 팬, '스타트렉'의 팬을 뜻한다.) 유명한 고전소설을 현대에 가져와 변형시켰음에도, 팬들의 마음과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얻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넷플릭스의 <드라큘라>가 큰 기대를 모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브람 스토커'의 고전 소설을, 현대에 어떻게 녹여냈을지 정말 궁금했다. 1편과 2편을 연달아 보고 환호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한줄기 빛이 되리라 확신했던 나의 기대는, 마지막 3편을 보며 와르르 무너졌다.

지금부터 무엇이 좋았고, 왜 아쉬웠는지 이야기하겠다.

 

드라큘라를 정식으로 소개한다.

<셜록>처럼 바로 현대의 '왓슨'과 '셜록'을 보여주지 않고, 1897년부터 시작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여러 콘텐츠들이 이미, 원작에 대한 변형들을 소개해왔다. 마늘이나 십자가에도 끄떡없고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심지어 햇빛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은 뱀파이어도 있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하지만 <드라큘라>에서는 이야기의 시작을 '브람 스토커'의 원전과 가장 가깝게 묘사하면서, 바로 우리가 적통이다!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뱀파이어가 꽃미남이 아닌 게 얼마만인가?!) 

내 예상보다 중후한 느낌의 드라큘라 백작. (클라에스 방)

그러면서도 '드라큘라'라는 캐릭터의 능력과 성격을, 탐정이 추리하듯 차근차근 알아내는 진행은 상당히 흡입력이 있었다. '애거사' 수녀와 '조나단 하커'의 긴장감 넘치는 문답은, <셜록>의 그것을 보는 것과 같아 감격스러웠다. 드라큘라를 매력적인 악당으로 묘사하던 기존 영화들과 달리, 처단해야할 악으로 묘사했기 때문에 더 새롭게 느껴졌다. 

뱀파이어 헌터 '반 헬싱'이라는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꾼 것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드라큘라는 인간 이상의 신체능력을 가졌고, 수백 년간의 지식을 쌓아온 가공할 만한 적이다. 그렇다면 대척점에 있는 반 헬싱은 힘으로는 당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뛰어난 기지를 발휘해 그와 싸워야 할게 분명했고, 그럴 것처럼 보였다.

기지를 발휘해 싸웠다는 것이 아니라, 싸울것 같아서 기대되었다.. 까지가 장점이다.

 

후반부에 이르러 안드로메다로 떠나는 스토리.

사실 '반 헬싱' 이외에 모든 인간 캐릭터는, 매력이 있는지 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다. 드라마 내내 나오는 파리만큼도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반 헬싱'과 '드라큘라'와의 대결이 시청 포인트였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의 가벼움 따윈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 대단한 일을 할것만 같았던 '반 헬싱'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자, 사태가 심각해졌다. 

현대에 이르러 드라큘라의 성격이 변한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갑자기 맥락 없이 그의 변호사가 등장한 것까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드라마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가 결국 역대급 결말로 치닫고 말았다. 

셜록 시즌 4의 마지막편도 이렇게 황당하진 않았다. 애초에 이런 결말을 생각한 것이라면, 시즌제가 불가능할 텐데 왜 굳이 이야기를 현대로 끌고 왔을까? 정말 많은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니다. 이 악마야!" 반지닦이 드립이 떠오르는 순간.


한줄평 : 드라큘라를 보고 싶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웬말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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