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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메리의 아기 / 한국명 : 악마의 씨 (Rosemary's Baby)

by 아예다른 2021. 7. 31.

 

  • 넷플릭스에서 서비스중인 영화 '로즈메리의 아기 (Rosemary's Baby)'에 대한 리뷰입니다.
  • 본 리뷰의 모든 내용은 주관적 의견이며, 객관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콘텐츠의 이미지는 '넷플릭스'와 '다음 백과'에서 갈무리한 이미지이며, 재가공한 것입니다. 

 


 

 

로즈메리의 아기(Rosemary's Baby) / 1968 / 넷플릭스 / 공포, 오컬트 / 청소년 관람불가 / 2시간 17분

  • 감독 : 로만 폴란스키
  • 주연 : 미아 패로우, 존 카사베츠 

 


줄거리

고급 아파트로 이사오게 된 젊은 신혼부부. 그런데 아내 로즈메리가 아기를 가지면서, 기이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기 시작한다. 


 

 <로즈메리의 아기>는 굉장히 오래된 작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전영화라고 알고 있는 영화들 중에서도, 꽤나 형님 뻘에 속한다. 1968년도가 우리나라에 실미도 부대가 창설된 해라면, 체감이 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5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추천할만큼 이 영화에는 많은 매력이 있다. 그 매력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낡은 느낌이 없는 고전 영화

 이 영화는 당시에는 흑백으로 촬영되었으나, 후에 컬러로 리마스터링이 되었다. 물론 오래전 필름에서 보여지는 열화된 화면이지만, 영화에 부합하는 자연스런 색감과 영상미를 충분히 느낄수 있다.

 

영화의 낡은 느낌이란, 영상의 화질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낡은 영화라는 표현은 화질에서만 느껴지는것이 아니다. 8,90년대 영화들을 보면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표정과 몸짓, 목소리톤 등)와 작위적인 상황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그때 “옛날영화니까 이 정도는 당연히 이해해줘야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드는 동시에, 이 영화는 낡았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로즈메리의 아기>의 장점은 장르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감독인 '로만 폴란스키'는 보여줘야 할 것과 보여주지 않아야할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선혈이 낭자하는 자극적인 장면이 하나도 없기때문에 오히려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 되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런 자극적인 장면이 없어도, 충분한 공포감과 압박감이 영화내내 흐른다.

이런 장점은 '제임스 완'의 <컨저링>과 닮은 구석이 있다. '무서운 장면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컨저링의 홍보문구가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오컬트 영화의 기원

 오컬트(occult)는 ‘숨은, 신비스러운, 불가해한, 초자연적인, 마술적인’이라는 뜻이다. '오컬트 영화'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악령, 악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심령 영화로 '공포영화'의 한 갈래라고 이해하면 될 것같다. (네이버 지식백과)

 

왼쪽부터 <오멘 (1976)>, <엑소시스트 (1973)>, <유전 (2018)>

 

 위 세 편의 영화들은 오컬트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들인데, 세 편 모두 <로즈메리의 아기>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로즈메리의 아기>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기 때문에, 비슷한 류의 영화제작이 활성화 되었을것이다. 

 영화의 내용면에서도, 우연히 거대한 악(조직)에 맞서게 된 개인의 무력감을 그려낸다는 점도 유사한 지점이다. 심지어 <오멘>과 <유전>은, <로즈메리의 아기>가 끝난 후의 사건을 다룬 후속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유전>의 의식을 치루는 장면은 <로즈메리의 아기>의 어떤 장면과 거의 동일하다. 마치 세 영화가 하나의 유니버스에 공존하는 것처럼 비슷한 목표를 지닌 조직이 존재한다는 점도 재밌는 부분이다.

 

이 영화의 취향

 <유전>을 만든 '아리 에스터' 감독의 또 다른 공포 영화 <미드 소마>가 평가가 엇갈리는 지점은 두 가지다. 공포영화인데도 너무 밝다는 점, 그리고 너무 전개가 너무 느리다는 점이다. <미드 소마>를 재밌게 보았다면, <로즈메리의 아기>는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미드 소마가 더 느리다고 느꼈다.) 공포영화의 구조에 대해 통달한 것처럼 보이는, '아리 에스터' 감독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면, <로즈메리의 아기>는 해답이 된다.

 공포호러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무시무시한 악마, 귀신 혹은 괴물들이 화면을 헤집고 다니는 것을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전혀 취향에 맞지 않을 것이다.

미스터리, 음모론을 좋아하고, 클래식한 공포 호러영화가 보고싶은 사람에게 딱 맞는 영화다.

 

주연배우 '미아 패로우'의 열연도 이 영화의 커다란 장점 중 하나. 

 

※유일한 단점은 이 영화의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 <악마의 씨>다. 영화 내용을 너무 드러내기도 하고, 촌스럽다. 그나마 다행인 건 넷플릭스에서 <로즈메리의 아기>라고 검색해도 <악마의 씨>가 뜬다는 점이다.

 


명작이란 평가는 반백년이 지나도 유효하다.

★★★★☆


 

◈ TMI ◈

▷ '아이라 레빈'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유명하진 않지만 후속작 <로즈메리의 아들>이 소설로 출간되었다. 

▷ <로즈메리의 아기>는 미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했고, 비평적으로도 성공했다. 심지어 '히치콕'을 능가한다는 평까지 들었는데, 50-60년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의 걸작들이 쏟아지던 황금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극찬임을 알수있다. 

▷ 촬영장소인 뉴욕의 다코다 빌딩은 비틀즈의 '존 레논'이 사망직전까지 살았을 정도로, 사회 부유층이 많이 사는 고가의 아파트다.

▷ '찰스 맨슨'이 이끄는 '맨슨 패밀리'의 일당들이,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들어가 5명을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로만 폴란스키'는 영화 촬영차 집을 비운상태였으나, 그의 아내 '샤론 테이트'는 강도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항간에 <로즈메리의 아기>가 악마에 관한 영화라 '맨슨 패밀리'의 습격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그들은 단지 집을 잘못 찾았을 뿐이다. 이 사건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었다. 

▷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2003년 <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피아니스트>로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으나, 현재는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도망자신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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